현재 시간 10시.
익숙한 목소리가 지나간다.
"찹싸알~떠억~, 찹싸알~떠억~"

이 목소리는 작년에 숭실대쪽에 살때 찹쌀떡 팔던 그 아저씨 목소리다. 100% 확신할 수 있다. 종종 이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내려가서 5천원 짜리 한 장 내밀고선.. 찹쌀떡 하나 사 먹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역삼동에 사는 동안에 이 아저씨 목소리를 들은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마 역삼 테헤란로 뒷골목에서 찹쌀떡 외쳐대다가는 인근에 업소 깡패 아저씨들한테 죽도록 얻어 맞았을지도..ㅋㅋ

그런데, 웬걸! 신림동에 이사를 오자마자 이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네. 하긴 신림이랑 숭실대랑 가까우니까 그 아저씨 구역이 이쯤 되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찹쌀떡을 사먹으려고 지갑을 뒤졌다. 그런데 돈이 없다. 이런 개털!! 이 아저씨의 좋은점은 찹쌀떡 하나 사면 덕담을 한마디씩 해준다는 점이다. 아마 그 덕담 덕분인지 좋았던 일도 많았더랬지^^

이 찹쌀떡 아저씨 구역이 동작구, 관악구 이쯤 되시나보다. 혹시 근처에 사시는 여러분들도 이 아저씨 지나가면 찹쌀떡 하나 사 드셔보시라. 다른 사람들은 밤중에 소음이 심하다느니, 조용히 하라느니 말이 많다. 그렇지만 나는 어쩐지 그 목소리가 좋다. 아저씨 발성이 뛰어나 목소리 우렁찬 것도 있지만,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그런게 좀 많이 묻어난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동네 꼬마들이 약올리고 도망을 가던, 굴하지 않고 "찹싸알~떠억"을 외치는 이 아저씨. 이 아저씨처럼 나도 그렇게 올 곧게 내 갈길 가야겠다.

아, 그런데 신림동 여기 앞으로는 전철이 바로 지나다니고, 뒤로는 비행기가 날아다니네. 소음이 조금 심하다. 이 지역으로 이사 오실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구획정리를 한건지 몰라도 동네는 깨끗하고 근처에 큰 재래시장이 많은 점은 장점은 나름 장점. 찹쌀떡 아저씨 이야기하다가 이게 웬 동네소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