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시사회 2008/01/27 03:41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분들은 읽어보시면 메롱입니다^^;
시사회...
저희 회사에서 블로거분들을 위해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시사회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아리따우신 전지현 누나는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감독님 혼자 오셨구요. 행사 준비하느라 회사 여러분들은 물론이고 장소 제공해준 강남CGV, 그리고 정윤철 감독님 등 여러분들께서 고생하셨습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제 나름대로 '정신장애를 앓고 사는 현대인들'이라는 부제를 지어주고 싶습니다.
인간극장. 인간다큐멘터리. 억지로 편집해서 만들어내는 '동정심'이 짜증났던 다큐멘터리 제작자 송PD(전지현 분). 그녀는 3년 동안의 스트레스를 털고 이 억지 동정심의 세계를 떠나려고 합니다. 그녀는 우연히 정신 나간듯한 슈퍼맨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를 이용해서 또 한번의 다큐멘터리 대박을 노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슈퍼맨과 지내는 시간동안 진심으로 그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됩니다.
'도와야한다'
슈퍼맨은 남을 돕는것에 집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고 그 사고로 그는 정신장애를 안게 됩니다. 사고 당시 누군가 달려들어서 소화기를 조금만 일찍 분사했다면, 혹은 몇 명이 달려들어서 조금만 일찍 뒤집어진 차를 바로 세우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했다면 그 같은 사망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황정민의 몸부림을 보고도 사람들은 팔짱끼고 사고구경만 하고 서 있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슈퍼맨은 사고전에 기억하던 모든 것을 되내이며 입버릇 처럼 그것들에 대해서 나열합니다. 특히 제가 의미를 두고 싶은 것은 슈퍼맨이 '과거인가? 현재인가? 미래인가?' 라고 말하던 부분들 입니다. 빨랫줄을 진실을 말하는 황금줄이라고 말하면서 그 줄을 이용해서 전지현을 끌어당깁니다. 자기가 줄을 끌어당겼으니 당신이 내 앞에 있는거라고. 아까는 과거이고, 당신이 가까이 있는 지금은 미래이며 현재라고. 누군가가 줄을 당겼으니 미래가 바뀐거라구요. 그 장면에서 극적으로 송PD가 아까전까지 서 있던 자리가 무너져 내립니다. 결국 슈퍼맨이 전지현을 끌어당겨서 전지현이 살아난거죠.
'내가 남을 돕는 이유는, 그것이 그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사고로 가족을 잃던 당시, 그는 눈앞에서 아내와 딸이 죽는걸 목격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이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하고 있지 않았다면, 누군가 나서서 그 가족을 구했다면 그들은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 입니다. 슈퍼맨은 그것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서면 다른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요.

지독한 개인주의, 두려움(겁)
저는 이 영화를 보고 현대인들이 안고 살아가는 정신병 두가지를 보았습니다.
지독한 개인주의와 겁입니다. 오히려 현대인들이 정신병자들이고 그 정신병자들이 정신나간 슈퍼맨을 비웃는 것만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프거나 위험에 처해있으면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송PD의 어려운 결정
슈퍼맨의 정신병을 치료하면 정상인이 될지는 모르나 지금 그의 행복이 사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지현은 그를 병원으로 보냅니다. 그 이후 슈퍼맨은 정신을 서서히 되찾습니다. 그는 오히려 그 전보다 웃음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신은 돌아왔지만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진정으로 슈퍼맨이 된 사나이
정신이 돌아온 그는 예전처럼 발벗고 나서서 남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정신이 돌아온거죠. 지금 우리들처럼요. 하지만 늘 웃던 그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화재현장에서도 다른 사람들처럼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한 듯 불길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장기기증카드까지 송PD앞으로 남겼습니다. 여러명의 목숨을 구하고 진정으로 슈퍼맨이 된 것이죠.. 그토록 갈망하던...
관객을 지루하게 만들수도...
초반의 코믹한 부분은 나름대로 관객을 몰입하게 합니다. 그리고 슈퍼맨의 사고 장면에서는 살짝 가슴이 아려오더군요. 하지만 너무나 긴 플레이 타임동안 관객들에게 '착하게 살라'라고 주입하며 조금은 시간을 길게 끄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에 지루하지 않을만한 요소가 하나씩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한국 영화. 거기 길들여진 관객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성영화에 몰입을 하시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겨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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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영화라 못받아들이기보다는 영화가 그런 것을 자극할 곳을 제대로 집지 못한 감이 있습니다. 한국관객들 이런 류 좋아합니다. 최근에 이백만관객을 향하는 "우.생.순"도 있구요.(개인적으로 이쪽도 그다지 였습니다만..) 감독의 전작 "좋지아니한가"의 흥행실패가 큰 독으로 작용한 듯 싶네요. 감독이 말하고픈 이야기와 다소 진부한 흥행요소에서 갈피를 못 잡는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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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다 정도의 차이가 있는 정신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나 싶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로 정상인, 비정상인을 구별하기도 하지요...
쏭군님 서두에 써 놓으신 말씀 때문에 포스팅은 다 읽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