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직원 30명 2009/03/10 22:18

종종 술자리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일종의 벤처기업 캐즘(?)이야기 같은 것들.. 여러가지 미신도 있고, 속설도 있고, 캐즘도 있지만 벤처기업 하시는 분들이 가장 무서워 하신다는 것은 다름 아닌 직원의 숫자인 것 같다. 직원 30명. 직원 30명을 기점으로 회사가 더 성장하거나 아니면 망하거나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니까, 오너 입장에서는 직원 30명일 때가 가장 경영하기 힘든 시기라는 것이다. 오늘 새로 입사하신분들의 회식이 있었다. 그 분들까지 합하니 이제 우리 회사에서 일 하시는 분들이 26분 정도 된 것 같다.

임원도 아니고 회사의 주식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는 법적으로는 오너도 임원도 뭐도 아니다. 하지만 사원번호 4번으로 입사해서 변변한 사무실도 없을때 부터 우리 회사가 커 오는 것을 나는 봤다. 요즘은 결혼 준비와 건강 악화로 회사 생활을 느슨하게 하고 있지만, 정말 내 회사 처럼 열심히 일했다. 실력이 없어도 밤새워가며 열심히 했고, 잘 모르면 친구들 도움 받아가며 이것저것 만들었다. 물론 다른 직원 분들의 노고에 비하면 내가 일 한 것은 소꿉장난에 불과하다, 다른 분들은 책상에 약이 즐비하다. 아프면 쓰러지고 약 먹어가면서 그렇게 다들 열심히 회사를 키워 왔으니까. 그렇게 직원분들이 한 분 한 분 늘어. 이제는 어느덧 '마의 30명'이라고 불리는 나름의 고지까지 우리 회사가 왔다.

우연의 일치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 회사는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대표님 말마따나, 반대세력 한 명만 있어도, 누가 삽질 한 번만 해도 안 되는 중요한 기로. 모두가 열심히 퍼포먼스를 내야하고, 모두가 사소한 일 하나하나 꼼꼼하게 신경써서 해야한다. 잘 모르는 것은 서로 배려해가며 수용하고, 자기가 잘 아는 것은 적극 나서서 회사의 탄탄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사용하면 더 무엇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몸이 안 좋아 회식자리를 박차고 나와 집으로 가는 전철안에서 글을 쓰고 있다. 글이 너무 두서 없지만, 이제 30명이 다 된 우리 회사의 지난 발자취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 글을 쓴다. 회사를 키우는데 열심히 뛰어 다니신 대표님 이사님의 땀냄새가 좋다, 함께 잠 줄여가며 열심히 회사를 만들어 온 동료들의 열정이 뜨겁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우리의 갈길이 멀어서 더 즐겁다. 더 재미있는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린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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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받은 트랙백 벤처 마의 30명과 상관관계...

    트랙백 보낸 곳 : Ethan's Journal 2009/03/11 00:58  삭제

    우연히 블로그 글을 읽다보니 공감가는 글이 있었다. 벤처기업 마의 30명... 벤처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이 30명이라는 숫자가 사느냐 망하느냐의 존폐기로에 선 숫자인가보다. 벌써 9년 전 얘기지만, 그 때의 상황이나 지금이나 벤처기업의 환경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당시에 30명 정도가 넘어서니 이상한 낌새를 하나 둘 느끼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나 역시 사번 4인가 5번을 달고 입사를 했었고, 주식도 조금 가지고 있었고, 일요일에도 나와서..

  2. 받은 트랙백 쏭군의 생각

    트랙백 보낸 곳 : ssong's me2DAY 2009/03/13 00:51  삭제

    벤처기업 마의 직원 30명…

  3. 받은 트랙백 달나라박군의 느낌

    트랙백 보낸 곳 : tastyone's me2DAY 2009/03/13 01:04  삭제

    우리의 갈길이 멀어서 더 즐겁다. 요 말 맘에 듬..

  1. BlogIcon 무한 2009/03/12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문장에 마음이 따땃하면서
    뭔가, '사랑이 꽃피는 교실'의 그 뭉클함이 솟아 오르네요.
    화이팅입니다!

  2. BlogIcon Mr.Met 2009/03/12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공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

  3. 대푠님 2009/03/12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런 말이 있었구나. 난 정말 몰랐었네.
    30명이 기점이구나....
    어쩐지..
    요즘 좀 옛날과는 또다르게 힘들고 좀 그런 것 같더라 ㅎㅎ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되는군
    땡큐 쏭군

    • BlogIcon 쏭군 2009/03/15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대표님 감사합니다~~~
      굴하지말고 100명 1000명 쭉쭉 갈 수 있습니다!!
      홧팅!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4. 에반 2009/03/13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날때마다 들르는 방문객 이랍니다. ^^;
    댓글도 거의 남기지 않은것 같네요.. 새로 올라오는 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답니다~!
    개발자는 아니지만 웹쪽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오늘 포스팅한 내용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저희 회사는 현재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지만, 제가 입사할때만 하더라도 안산의 시화공단에 자리잡고 있었지요. 직원은 대략 20명이 조금 넘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모두가 하나의 목표 (코스닥상장)를 가지고 야근을 365일 근무 중 거의 한것 같네요. 인원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상장할때는 30명이 조금 넘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상장을 하고 서울의 가산디지털단지로 보금자리를 옮겼답니다. 현재는 70명이 조금 안되는 인원이지만 그때 함께 고생한 동료들은 거의 자리를 비웠네요..^^; 그때의 열정도 많이 식은것 같고, 동료들간의 끈끈한 동료애도 없어진것 같다는.....

    암튼...30이라는 숫자가 참 맘에 와닿아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적습니다. ^^;
    힘내시고요~! 항상 화이팅 하십시오~!

    • BlogIcon 쏭군 2009/03/15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종종 들러주시는 '에반'님 오랜만에 댓글 주셨네요^^
      부족한 글에 관심 주시고 자주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30명을 넘어서 회사가 커져도,
      초기 멤버가 많이 사라지나보네요.. 그렇군요
      하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많아지면
      특히, 초기 멤버들은 그런 환경을 이기기가 참 힘들 것 같더라구용..

      그나저나 에반님이 다니시던 회사는 어디이신지 궁금해지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현명한 댓글 고맙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5. BlogIcon GoodLife 2009/03/15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장의 귀로에 서있는 30명의 벤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건강 빨리 회복 되시길...

  6. BlogIcon prsong 2009/03/20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벤처"라고 내걸지만 않았다뿐 정말 "벤처"스러운 회사에서, 서른 명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던 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일구어 갔던 저로서는 그저 박수만 쳐드리고플 따름입니다.
    다듬어지지 않고 거칠고 생생한 무언가가 있지요, 그런 곳엔! 그 기로에서 멋지게 점프하시리라 믿어요 :D

  7. BlogIcon 카이시이 2009/05/17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남길까 말까 세번 고민하다가 결국 타이핑을 칩니다.

    30명, 50명, 100명....

    매출 베이스도 고민해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매출 10억할때, 30억할때, 50억할 때, 100억할 때....

    당구장을 창업할 때, 당구장 다이(?)의 개수가 환상의 조합이 9개라고 하더군요...

    9개 다이로 올릴 수 있는 매출, 9개 다이를 설치해야 하는 사무실 임대료, 9개 다이를 운영할 직원, 기타 잡비...

    9개 다이보다 작으면, 매출에 한계가 있고, 9개 다이보다 많으면, 가장 큰 고정 비용인 사무실 임대료가 무쟈게 늘어나고....

    직원 30명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결국 회사내 조직이 바뀌어야 하는 과정이신것 같네요...

    직원 10명이내의 소기업에서, 30명으로 늘어나면, 회사만의 시스템(조직 운영)이 필요한 시기가 아주 빨리 다가올테니까요...

    요즈음 한국에 있는 IT 관련 기업들 많이 힘든것 같더군요...(IT를 10여년 햇던 사람으로 주위 지인들을 보면...)

    이래저래, 드리고 싶은 말씀은...

    IT는 꿈만 먹는 아이템에 가까운데, 하루하루, 배 부를 수 있는 사업 전개를 진행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루하루 배가 고픈데, 한순간에 꿈이 현실로 되기란 너무 힘들거든요...

    화이팅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BlogIcon 쏭군 2009/05/24 0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구장 당구다이 9개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재미있네요.
      말씀하신 당구다이 9개처럼 기업들도 저마다 그 최적의 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인원만 중요한게 아니라.. 인원에 따라서 얻어오는 매출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배고프지 않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굶어 죽으려면 웹서비스랑 잡지사를 시작하라는 말이 있거든요.. 저희가 무사히 밥 먹고 살면서.. 세계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