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 농경생활 이래 인류의 삶은 항상 그 관계가 종속적이게 마련이여서, 대지주는 소작농을 부려먹으면서 배에 기름을 채웠고, 애덤스미스 이래 경제학이 자리잡히기 시작한 근대 유럽에서는 공장주가 15세의 어린이들을 하루 20시간씩 고된 노동을 시켜가며 착취, 자기들만의 사리사욕을 채워나갔습니다.
이런 미성숙한 자본주의의 터널을 지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들을 고쳐가기 위해 하나씩 노력해 온 결과. 적어도 '성숙해져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본주의는 발달했고 꽃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주들은 자신이 고용한 사람을 '종업원'이라 칭하며, 그들을 돈을 주고 구입한 '인간 기계 설비' 정도로만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한 건 사실입니다. 단지 연봉을 많이 준다고해서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직원들이 회사를 집처럼 편안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파티션 나누고, 고용된 사람 한 명이 내야하는 실적이 얼마이며,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마무리하라고 강요하던 시절이 아닙니다. 직원들은 모두 언제든 더 좋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으면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버렸으며, 기업들은 그런 인재를 잡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해야 되게 된 것이죠. 고정관념이 있는 어른들께서 보신다면, '회사에 당구장이 있고, 회사 냉장고에 맥주가 있다면 일이 제대로 되겠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일의 능률에 있어서는 별 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일을 더 잘하게 되었다랄까요?
최근 구글발 기업문화는 태평양을 건너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한 편 부러움을 샀으며, 국내에서도 벤처기업과, 지식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을 시작으로 우리도 '기업문화를 바꾸어보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1년 이상 근무해보지 않고 다른 회사의 기업문화를 운운하기엔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제가 몸담고 있는 (주)블로그칵테일의 기업문화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기업문화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구글이나 국내에 다른 큰 인터넷 회사들에 비하면 '아직은...' 이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에 속해 있는 기업 등 다른 보수적인 기업들의 문화도 조금씩 바뀌길 기대하며 저희 회사의 재미있는 문화를 몇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테마데이

블로그칵테일 테마데이
매월 1회, 테마데이라는 날이 있습니다. 이 날은 하룻동안 모든 업무를 중지하고, 소풍을 가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여가생활을 하는 날입니다. 한적한 경기도 교외로 소풍을 가서 고기를 굽고 게임을 하며 놀기도 하고, 서울 도심의 공원으로 김밥싸들고 가서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자고 오기도합니다. 영화를 보는 날에는 기분이 묘합니다. 평일이라서 극장에는 사람도 없는데, 텅~ 빈 극장에 모든 직원들이 나와서 영화를 보는 그 기분 말이죠~ 은근히 좋아요.
레크리에이션

블로그칵테일 당구장
아직 작은 회사라서 없는 살림이지만,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서 싸장님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일을 하다가 사무실에서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 에스보드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머리를 식힙니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당구게임이 한창입니다. 최근엔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다양한 보드게임도 블로그칵테일의 뺴놓을 수 없는 놀이문화 중 하나입니다. 엔터테인먼트 방 한 쪽에 있는 Wii는 한 번씩 있는 권투시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블로그칵테일 사무실의 주요 교통 수단은, 보드와 자전거 입니다~
복장과 호칭
복장은 이미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벤처기업들이 제일 먼저 규제를 풀었던 부분 중 하나라서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나체로만 출근하지 않으면 어떤 복장이라도 상관없습니다. 호칭은 팀장님, 부사장님.. 이라는 호칭 대신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직급은 존재하지만 호칭에 있어서는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똑같이 닉네임+'님' 을 사용합니다. 홍커피님, 여름날님, 박군님, 쌈바이님.. 이런씩입니다.
전 직원 블로거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이라면, 간부도, 사원도 자신의 블로그를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사원이 자발적인 블로거이고, 이를 통해서 회사밖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좋은 친구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업무문화

파티션 없는 회사
블로그칵테일도 회사이기 때문에, 위아래 관계가 있고, 위에서 아래로 업무가 하달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이 모두에게 공유되고 이는 바로 회의를 거치며 그 의견이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모든 책상에 파티션이 없습니다.
인트라넷 짤방문화
이게 자랑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전부터 사내 인트라넷에 '짤방문화'가 생겼습니다. 일에 지친 우리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무서운 사장님이셨다면, 버럭! 하셨겠지만, 사장님도 함께 동참하여 짤방 문화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월급봉투에 사장님의 편지가...
매월 월급 봉투에는 사장님의 정성어린 편지가 한 통씩 들어가 있습니다. 격려차원의 편지입니다. 사장님은 편지를 좋아합니다. 명절에는 직원들을 위한 선물을 가득 쌓아놓고, 개개인에게 전달할 편지를 쓰시느라 곯아 떨어져 계시더군요.

블로그칵테일 사람들과 냉장고에 가득한 맥주
노는 것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우리 회사 사람들이지만, 일 역시 잘 합니다. 항상 밝은 분위기의 회사와 일을 할 때 몰입하는 그 집념, 그리고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의 다부진 실력들을 가진 우리회사분들을 사랑합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는 좋은 기업문화이지만, 가야할 길은 험난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이 福을 잘 지켜나가요~
그럼 다른 회사들은 어떨까요?
구글 코리아의 카페테리아
인터넷 손품을 팔아서, 가 본 적도 없는 회사들의 너무나 재미난, 직원 편의 시설이나 기업문화를 알아봤습니다. 수영장이 있고, 당구를 치며, 수 천평의 사무실 어디에서도 무선랜이 연결되어 있으며, 세계 각국의 요리사가 맛있는 요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구글 본사. 그런 구글 답게 구글 코리아도 본사의 기업문화를 가져 오려고 다분히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땅이 넓은 나라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구글코리아의 사업모델이 구글 본사처럼 확실하게 마련된 것이 아니라서, 구글 본사에 견줄만 한 시설은 아니지만, 많은 벤처기업을 탐방할 일이 있는 분들 몇 몇 분의 말의 의하면, 그래도 한국 벤처중에서는 '구글 시설이 제일 낫더라'하시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구글 코리아에는 고용된 요리사가 있으며, 식사는 무료입니다.

다음과 NHN의 카페테리아
'직원들의 먹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 맛있는 차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벤처기업들의 카페테리아 문화의 확산에 있어서 국내대표 기업인 '다음'과 'NHN'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NHN과 다음 역시 본사에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여기서 손님을 맞이할 수도 있고, 앉아서 차를 한 잔 하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습니다. 다음은 로고의 색상과 잘 어울리는 우드로, NHN은 딱 떠오르는 그린필로 카페테리아가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NHN의 사원복지 시설 중에서 한 동안 이슈를 만들어 냈던 곳 중 '양호실'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양호실로 뛰어가는 분들이 많다는 군요. 그 이유는 양호선생님이 이쁘셔서?
구글에 견줄만한 국내 사업장을 꼽으라면 단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GMC를 꼽고 싶습니다. 다음의 제주도 사무실인 이 곳은 '글로벌 미디어 센터'(GMC)라고 불리는 곳으로 일단 휴양지의 펜션처럼 건물전체가 우드로 되어있고, 공기좋은 제주의 잔디밭과 함께합니다. '세상을 즐겁게 바꾸자'라는 모토를 달고 있는 GMC의 근무환경은 가히 한국의 구글 본사를 꿈꾸고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하겠습니다. 탁구장, 농구장은 물론이고, 넓은 경치를 구경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헬스장 등 멋진 시설이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한 번쯤 다음의 GMC에서 일하고 싶다는 유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무실에 스파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국내 최고의 PR업체 '프레인'에 있습니다. 요전에 직원분께서 블로그에 관련글을 쓰셔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하셨죠.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헬스장과 프레인의 스파시설
글을 마치며..
저의 작은 바램이 있다면, 큰 회사이든, 작은 회사이든, 모든 사장님 및 임원들의 태도가 많이 변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나온 것 처럼, 돈이 들거나, 화려한 것들이 아니라도 됩니다.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 살을 맞대고, 함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인 만큼, '고용인'이라는 생각 보다는 '동반자'라는 시각으로 부하직원을 대해주세요. 출근하기 싫은 회사, 일하기 싫은 회사 보다는 일 하고 싶은 회사, 집 처럼 편안한 회사가 좋지 않겠어요? 당연히 이는 일의 능률을 더 올려주겠죠. 이것은 사장님의 태도 하나,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하나가 직원들에게 전달 됐을 때 진정으로 빛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를 이긴, 자본주의의 꽃 '인센티브'도 잊을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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