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아주아주 오래전.
호랑이가 담배 피우고,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게 사람들에게 점점 익숙해져 갈 때. 해외토픽으로 나왔던 기사였던 것 같습니다. 나이 많은 수백억대 자산가가 공개구혼을 한다는 뭐 그런내용. 그때야 그게 쇼킹한 일이였지만, 요즘이야 그게 어디 쇼킹한 일인가요?
그저께는 200억, 오늘은 350억..억억억
200억대 자산을 가진 여성이 공개구혼을 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분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공부를 중도 하차하고 사업전선으로 뛰어들어 성공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그동안 베필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 합니다. 그래서 공개구혼을 하게 되었다는데, 무려 연하남만 330명! 그 중 26살 먹은 총각도 청혼을 했다고 합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해 봅시다.
먼저 저 분이 공개구혼을 한 이유가 26살짜리 철 없는 남자애 만나자고 그런 것일까요? 분명히 외로웠을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인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분명 돈만보고 본인에게 달려드니 고심끝에 공개구혼을 하게 되었으리라 사료됩니다.
그리고 26살 남성이라면 제 또래인데, 저의 또래 독자분들 중에서 50살 먹은 아주머니, 그것도 얼굴도 안 본 아주머니에게 청혼 하실 분 얼마나 계신지 궁금하네요? 저 300명이 넘는 남자들에게서 인간미나, 배려심, 진심, 사랑, 이성 같은 단어들은 절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결혼 정보 업체는 본인들의 마케팅을 위해서 구혼자의 재력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이 때문에 상처 받은 사람은 공개 구혼을 하신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00억대 자산가 공개구혼 이야기가 잠잠해지나 했더니 금세 350억대 부모를 둔 노부부가 사위를 무려 '공모'식이나 한다는 저질스런 기사가 내걸렸습니다. '공모' 공모...공개모집이라.. 역시 이 기사도 결혼 정보 업체에서 자사의 마케팅을 위해 뿌린 보도자료인 듯 보였습니다. 기사의 끝에는 보기 좋게 이런 내용이 걸려 있습니다.
기사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OO는 결혼 정보 업체명으로 '주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사람들에게 반감만 낳는 이런 마케팅 얼마나 갈까요?
결혼 정보 업체의 보도자료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사회가 변하긴 많이도 변했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외모와 능력, 집안을 따져보고 결혼합니다. 물론 남자도 여자를 요모조모 따지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요즘 젊은 사람들 결혼하는거 보면 '쇼핑'하는 것 같다고요. 그들의 깐깐함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진정한 사랑은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리 물질 만능주의 시대라지만 보고 있자니 심장 근처 혈관에서 끓어 오르는 이 뜨거운 느낌은 뭘까요?
근본적으로는 드라마가 사람들을 망쳐놨습니다. 드라마 작가가 마음대로 꾸며낸 이야기가 실제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어 버린 것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에서 출발한 외도, 물질 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가 사회 곳곳에서 암덩어리가 되어 활동하기 시작한것도 오래된 것 같습니다.
물론 사회가 변했기 때문에 결혼 정보 업체 같은 회사들도 생겨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만 이들이 진행하는 마케팅이나, 뿌려대는 보도자료를 보면 너무나 씁쓸합니다. 이들의 보도자료에 '사람'은 빠져있고, 오로지 '돈', '학벌', '직업'만 가득차 있습니다. 이 보도자료들이 상당히 노출빈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결혼 적령기에 있는 젊은 사람들의 눈도 높아졌습니다. 출산율 저하의 근본적 원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봅니다. 결혼이 늦어지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늦게 낳고... 다들 성공에 대한 눈이 높아졌고, 배우자에 대한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결혼 정보 업체의 보도자료는 그만보고 싶어요. 그들의 보도 자료에 사람과 사랑은 빠져있거든요. 된장내 풀풀 풍기는 이야기들은 본인들 끼리 했으면 합니다. 국민들 분노 조장하지 말구요.
사랑은 돈으로 사는게 아니거든요. 마음은 학벌로 사는게 아니거든요^^
PS. 결혼 정보 업체가 인연이 되어 성혼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결혼 정보 업체의 뻔한 마케팅과 상술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측면이 많은 것 같아서 기고한 글 입니다^^ 행복하세요!
2009/07/09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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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담배 피우고,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게 사람들에게 점점 익숙해져 갈 때. 해외토픽으로 나왔던 기사였던 것 같습니다. 나이 많은 수백억대 자산가가 공개구혼을 한다는 뭐 그런내용. 그때야 그게 쇼킹한 일이였지만, 요즘이야 그게 어디 쇼킹한 일인가요?
그저께는 200억, 오늘은 350억..억억억
200억대 자산을 가진 여성이 공개구혼을 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분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공부를 중도 하차하고 사업전선으로 뛰어들어 성공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그동안 베필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 합니다. 그래서 공개구혼을 하게 되었다는데, 무려 연하남만 330명! 그 중 26살 먹은 총각도 청혼을 했다고 합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해 봅시다.
먼저 저 분이 공개구혼을 한 이유가 26살짜리 철 없는 남자애 만나자고 그런 것일까요? 분명히 외로웠을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인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분명 돈만보고 본인에게 달려드니 고심끝에 공개구혼을 하게 되었으리라 사료됩니다.
그리고 26살 남성이라면 제 또래인데, 저의 또래 독자분들 중에서 50살 먹은 아주머니, 그것도 얼굴도 안 본 아주머니에게 청혼 하실 분 얼마나 계신지 궁금하네요? 저 300명이 넘는 남자들에게서 인간미나, 배려심, 진심, 사랑, 이성 같은 단어들은 절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결혼 정보 업체는 본인들의 마케팅을 위해서 구혼자의 재력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이 때문에 상처 받은 사람은 공개 구혼을 하신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00억대 자산가 공개구혼 이야기가 잠잠해지나 했더니 금세 350억대 부모를 둔 노부부가 사위를 무려 '공모'식이나 한다는 저질스런 기사가 내걸렸습니다. '공모' 공모...공개모집이라.. 역시 이 기사도 결혼 정보 업체에서 자사의 마케팅을 위해 뿌린 보도자료인 듯 보였습니다. 기사의 끝에는 보기 좋게 이런 내용이 걸려 있습니다.
[ OO 회원이거나, 준회원 가입 후 만남을 신청할 수 있으며, OO 측은 신청자들 중 어울린다고 판단되는 남성들을 추천할 예정이다. ]
기사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OO는 결혼 정보 업체명으로 '주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사람들에게 반감만 낳는 이런 마케팅 얼마나 갈까요?
결혼 정보 업체의 보도자료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사회가 변하긴 많이도 변했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외모와 능력, 집안을 따져보고 결혼합니다. 물론 남자도 여자를 요모조모 따지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요즘 젊은 사람들 결혼하는거 보면 '쇼핑'하는 것 같다고요. 그들의 깐깐함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진정한 사랑은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리 물질 만능주의 시대라지만 보고 있자니 심장 근처 혈관에서 끓어 오르는 이 뜨거운 느낌은 뭘까요?
근본적으로는 드라마가 사람들을 망쳐놨습니다. 드라마 작가가 마음대로 꾸며낸 이야기가 실제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어 버린 것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에서 출발한 외도, 물질 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가 사회 곳곳에서 암덩어리가 되어 활동하기 시작한것도 오래된 것 같습니다.
물론 사회가 변했기 때문에 결혼 정보 업체 같은 회사들도 생겨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만 이들이 진행하는 마케팅이나, 뿌려대는 보도자료를 보면 너무나 씁쓸합니다. 이들의 보도자료에 '사람'은 빠져있고, 오로지 '돈', '학벌', '직업'만 가득차 있습니다. 이 보도자료들이 상당히 노출빈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결혼 적령기에 있는 젊은 사람들의 눈도 높아졌습니다. 출산율 저하의 근본적 원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봅니다. 결혼이 늦어지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늦게 낳고... 다들 성공에 대한 눈이 높아졌고, 배우자에 대한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결혼 정보 업체의 보도자료는 그만보고 싶어요. 그들의 보도 자료에 사람과 사랑은 빠져있거든요. 된장내 풀풀 풍기는 이야기들은 본인들 끼리 했으면 합니다. 국민들 분노 조장하지 말구요.
사랑은 돈으로 사는게 아니거든요. 마음은 학벌로 사는게 아니거든요^^
PS. 결혼 정보 업체가 인연이 되어 성혼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결혼 정보 업체의 뻔한 마케팅과 상술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측면이 많은 것 같아서 기고한 글 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