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불 나면서 까지 지켜 온 서비스인데...
일단 최근에 불거진 스케치판-싸이월드 갤러리 표절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하고자한다. 이 일에 가타부타 말 할 입장은 아니지만, 몇 가지 생각나는 추억이 있다. 지난 2007년 크리스마스 때, Twenty by 2.0의 연말파티가 있었다. 스타트업 벤처를 제작, 운영 중 이거나 벤처에 몸 담고 있는 친구들이 친목으로 활동하는 모임인 Twenty by 2.0에서 열었던 파티였다. 이 날은 구성원 이외에도 구성원과 친한 사람들이 참석하여 파티가 진행되었는데, 오늘은 자라자의 스케치판 이야기 좀 하고자 한다.
촛불과 음악을 켜고 서로의 서비스를 만들거나 운영해오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이 중 스케치판을 서비스 중인 자라자 대표로 일하고 있는 김유 형님의 이야기는 모두의 놀라움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다름 아니라 사무실에 불이 난 이야기이다. 서비스에 불이나면서도 직원들 걱정과 서비스 걱정을 버리지 못하고 안에 있던 용품들을 하나라도 더 구하려고 노력했다던 이야기였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정확한 fact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토록 생사고락을 함께 해오며 만들어 온 서비스를 표절 당했을 때 드는 오너의 생각은 어떨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라면 어떨까?
비일비재 한 일
미투데이나 스케치판 같은 서비스 뿐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마케팅 아이디어 까지도 도용당한다. 내가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겪은 일이다. SI로 작은 서비스 하나를 만들어 주어야 했던때가 있었다. 회사의 개발팀에서는 밤낮없이 그 서비스를 만들었고, 영업 하시는 분은 영업 하시는 분 나름대로 그쪽과 커뮤니케이션 한다고 진을 많이 뺐다. 헌데 그 회사에서 마지막 개발부분과 결제 일정을 치일피일 미루었다. 그러다 그 쪽에서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90% 이상 흡사한 도구를 만들어서 외부에 공개해버린 것이 아닌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게 소프트웨어 혹은 웹쪽에 있는 대기업리스크 중 하나구나. 그리고 우리가 그걸 당했구나 생각했다. 정말 분노에 치를 떨었지만, 워낙 흔한일이라 별 잡음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자꾸만 이렇게 넘어가주니 자꾸만 우리도 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김유 대표님의 문제제기는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잉여 인력은 또 어찌할꼬
지금의 포털사이트들은 내성이 생겼다. 일종에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내성이다. 한국은 영어권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서비스 풀이 작다. 게다가 90년대 잘 나가던 심마니 같은 검색엔진이 외국서 들어 온 야후에 무너지고, 야후는 국산 엔진인 엠파스에 무너지고, 엠파스는 다시 다음에, 다음은 네이버에 무너지면서 포털 1위는 계속 바뀌어 왔다. 그래서 다음은 정신 차리고 다시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처럼 보이고, 네이버는 1등을 안 뺏기려고 노력한다. 일종의 그런 두려움 때문에 국내 대형 포털이 폐쇄적일 수 밖에 없고, 벤처의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조금 지켜보다가 반응이 좋으면 따라만들기 식으로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대형 포털의 독식 체제에 있다고 본다. 포털은 당장 필요한 인력이 아니라도 마구잡이로 채용하여 회사에 자신들의 인력을 가두어 왔다. 모르긴 해도 대형 포털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별로 자유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 계약서에는 이런 조항도 있지 않을까? 직장에 속해 있으면서 만든 모든 저작물은 회사 소유라거나 그런 조항. 그렇게 되면 주말에 짬내서 쓴 책도 회사 소유요, 부업으로 개발한 웹서비스도 회사 소유가 되겠지.
그렇게 가두어 둔 잉여인력들은 과연 회사에서 핵심적인 일들을 할까? 아마도 할게 없어서 시간 떼우기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건 내가 대형포털에 있다가 이직한 사람에게 들은 말이다. 이렇게 잉여인력이 많으니, 리서치 자료는 또 엄청나단다. 폐쇄적인 서비스 정책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인력까지 다 흡수하고 끊임없는 승자 독식체제를 유지하려고 벤처를 괴롭히는 건 '형님'된 도리로써 '아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고발하거나 생까거나
어떤 특정 문제에 대해서 '고발하거나 생까거나'하는건 순전히 대형 포털 마음대로다. 자사의 스크린샷을 홈페이지에 인용했다고 법적 대응 경고 메일을 보내는게 대형 포털 사이트이며, 작은 벤처 아이디어를 마구 도용하는건 생까거나 오리발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또한 주특기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 벤처는 지금, 아슬아슬 외줄타기 中
최근에 국내 벤처로는 최초로 TNC가 구글에 인수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 동한 노력해 온 것들을 해외 기업에 인정 받은 것, 그리고 한 번에 많은 부를 거머쥐게 된 것 등이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데, 외부기업에 M&A되는 것? 그게 우리의 꿈도 아니고 능사도 아니지 않는가? 서비스를 계속 키우고 더불어 기업도 세워 지속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이바지 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훌륭한 기업가 정신이고 훌륭한 스타트업 정신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 아니겠는가? 언제부턴가 우리는 서비스를 비싼값 받고 팔기만 하면 장땡이고, 존경까지 받는 희한한 문화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것 뿐 아니라, 파는 것 조차도 꿈도 못 꾼다. 그나마 비싼값에 서비스를 사주기라도 하는 해외업체들이 부럽다.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고, 리스크 또한 감당해야 한다. 몇 개월 혹은 수 년동안 밤을 새워가며 만든 서비스를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는 단시간에 뚝딱 따라만든다. 그들은 기존에 트래픽을 동원해서 새로운 서비스의 파이를 단숨에 키우고, 풍부한 자본과 인력을 통해서 끊임없는 리서치와 벤처기업 베끼기를 감행한다.
그렇게 인터넷판의 부익부 빈익빈도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지금 잘 나가는 '큰 형님'들도 10년전에는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 형님들의 뒤를 따라가며 오늘도 열심히 벤처 정신을 불싸르는 '아우들'을 보면서, 큰 형님들이 그 동생들을 잘 보듬어주고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도와주기 싫으면 적어도 괴롭히지라도 말았으면 좋겠다.
벤처든 대형포털이든 우린 모두 같은 업종의 선후배고 한가지 꿈을 그리는 동료들이 아니던가?
2009/02/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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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근에 불거진 스케치판-싸이월드 갤러리 표절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하고자한다. 이 일에 가타부타 말 할 입장은 아니지만, 몇 가지 생각나는 추억이 있다. 지난 2007년 크리스마스 때, Twenty by 2.0의 연말파티가 있었다. 스타트업 벤처를 제작, 운영 중 이거나 벤처에 몸 담고 있는 친구들이 친목으로 활동하는 모임인 Twenty by 2.0에서 열었던 파티였다. 이 날은 구성원 이외에도 구성원과 친한 사람들이 참석하여 파티가 진행되었는데, 오늘은 자라자의 스케치판 이야기 좀 하고자 한다.
촛불과 음악을 켜고 서로의 서비스를 만들거나 운영해오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이 중 스케치판을 서비스 중인 자라자 대표로 일하고 있는 김유 형님의 이야기는 모두의 놀라움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다름 아니라 사무실에 불이 난 이야기이다. 서비스에 불이나면서도 직원들 걱정과 서비스 걱정을 버리지 못하고 안에 있던 용품들을 하나라도 더 구하려고 노력했다던 이야기였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정확한 fact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토록 생사고락을 함께 해오며 만들어 온 서비스를 표절 당했을 때 드는 오너의 생각은 어떨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라면 어떨까?
비일비재 한 일
미투데이나 스케치판 같은 서비스 뿐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마케팅 아이디어 까지도 도용당한다. 내가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겪은 일이다. SI로 작은 서비스 하나를 만들어 주어야 했던때가 있었다. 회사의 개발팀에서는 밤낮없이 그 서비스를 만들었고, 영업 하시는 분은 영업 하시는 분 나름대로 그쪽과 커뮤니케이션 한다고 진을 많이 뺐다. 헌데 그 회사에서 마지막 개발부분과 결제 일정을 치일피일 미루었다. 그러다 그 쪽에서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90% 이상 흡사한 도구를 만들어서 외부에 공개해버린 것이 아닌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게 소프트웨어 혹은 웹쪽에 있는 대기업리스크 중 하나구나. 그리고 우리가 그걸 당했구나 생각했다. 정말 분노에 치를 떨었지만, 워낙 흔한일이라 별 잡음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자꾸만 이렇게 넘어가주니 자꾸만 우리도 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김유 대표님의 문제제기는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잉여 인력은 또 어찌할꼬
지금의 포털사이트들은 내성이 생겼다. 일종에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내성이다. 한국은 영어권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서비스 풀이 작다. 게다가 90년대 잘 나가던 심마니 같은 검색엔진이 외국서 들어 온 야후에 무너지고, 야후는 국산 엔진인 엠파스에 무너지고, 엠파스는 다시 다음에, 다음은 네이버에 무너지면서 포털 1위는 계속 바뀌어 왔다. 그래서 다음은 정신 차리고 다시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처럼 보이고, 네이버는 1등을 안 뺏기려고 노력한다. 일종의 그런 두려움 때문에 국내 대형 포털이 폐쇄적일 수 밖에 없고, 벤처의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조금 지켜보다가 반응이 좋으면 따라만들기 식으로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대형 포털의 독식 체제에 있다고 본다. 포털은 당장 필요한 인력이 아니라도 마구잡이로 채용하여 회사에 자신들의 인력을 가두어 왔다. 모르긴 해도 대형 포털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별로 자유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 계약서에는 이런 조항도 있지 않을까? 직장에 속해 있으면서 만든 모든 저작물은 회사 소유라거나 그런 조항. 그렇게 되면 주말에 짬내서 쓴 책도 회사 소유요, 부업으로 개발한 웹서비스도 회사 소유가 되겠지.
그렇게 가두어 둔 잉여인력들은 과연 회사에서 핵심적인 일들을 할까? 아마도 할게 없어서 시간 떼우기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건 내가 대형포털에 있다가 이직한 사람에게 들은 말이다. 이렇게 잉여인력이 많으니, 리서치 자료는 또 엄청나단다. 폐쇄적인 서비스 정책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인력까지 다 흡수하고 끊임없는 승자 독식체제를 유지하려고 벤처를 괴롭히는 건 '형님'된 도리로써 '아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고발하거나 생까거나
어떤 특정 문제에 대해서 '고발하거나 생까거나'하는건 순전히 대형 포털 마음대로다. 자사의 스크린샷을 홈페이지에 인용했다고 법적 대응 경고 메일을 보내는게 대형 포털 사이트이며, 작은 벤처 아이디어를 마구 도용하는건 생까거나 오리발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또한 주특기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 벤처는 지금, 아슬아슬 외줄타기 中
최근에 국내 벤처로는 최초로 TNC가 구글에 인수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 동한 노력해 온 것들을 해외 기업에 인정 받은 것, 그리고 한 번에 많은 부를 거머쥐게 된 것 등이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데, 외부기업에 M&A되는 것? 그게 우리의 꿈도 아니고 능사도 아니지 않는가? 서비스를 계속 키우고 더불어 기업도 세워 지속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이바지 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훌륭한 기업가 정신이고 훌륭한 스타트업 정신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 아니겠는가? 언제부턴가 우리는 서비스를 비싼값 받고 팔기만 하면 장땡이고, 존경까지 받는 희한한 문화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것 뿐 아니라, 파는 것 조차도 꿈도 못 꾼다. 그나마 비싼값에 서비스를 사주기라도 하는 해외업체들이 부럽다.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고, 리스크 또한 감당해야 한다. 몇 개월 혹은 수 년동안 밤을 새워가며 만든 서비스를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는 단시간에 뚝딱 따라만든다. 그들은 기존에 트래픽을 동원해서 새로운 서비스의 파이를 단숨에 키우고, 풍부한 자본과 인력을 통해서 끊임없는 리서치와 벤처기업 베끼기를 감행한다.
그렇게 인터넷판의 부익부 빈익빈도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지금 잘 나가는 '큰 형님'들도 10년전에는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 형님들의 뒤를 따라가며 오늘도 열심히 벤처 정신을 불싸르는 '아우들'을 보면서, 큰 형님들이 그 동생들을 잘 보듬어주고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도와주기 싫으면 적어도 괴롭히지라도 말았으면 좋겠다.
벤처든 대형포털이든 우린 모두 같은 업종의 선후배고 한가지 꿈을 그리는 동료들이 아니던가?
말씀하신대로 정말 괜찮은 인력들이 남아돈다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나 기술을 개발하는데 활용했으면 좋겠군요.
괜히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에서 힘겹게 커 나가고 있는 신생 벤처의 기술을 똑같이 만들어서 싹까지 죽이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하고 싶은말이 바로 그겁니다.
우리나라는 벤처의 싹을 선배들이 잘라버리지요. 과연 저런 비지니스가 언제까지 버틸지 두고 볼 일이죠^^
안타까운 내용이네요
지난 구글에 관한 TV를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개발하고
공유하는것들이 포털사이트들이 갖고 가야할 도리가 아닌가 한데...
한국은 예외인것 같네요
자체개발보다 눈크게 뜨고 있다가 보이면 바로 내꺼로 만드는 제주가 있는것 같네요
포털의 이익구조를 위해 침흘리는 기분...
구글도 수익을 추구하는 영리 법인이지만, 정말 우리나라의 대형 포털과 비교하면 천사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