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코스닥 시장을 탈출하여, 유가증권시장으로 진출했다고 한다. 이제는 KOSPI차트에서 NHN을 볼 수 있겠구나. 한때 코스닥 황제주였던 레인콤의 몰락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코스닥 황제주로 부상한 NHN. 서비스의 품질로 보나 비지니스의 적절함으로 보나 한치의 오차도 없는 견고한 NHN. 많은 사람들이 'NHN도 기존에 다른 업체들이 그랬던 것 처럼 순식간에 무너지고 다른 업체에게 1위 자리를 물려줄 것이다'라는 예상을 내놓곤 했지만, 그 예상들을 보기 좋게 피해간 NHN은, DAUM에게서 1위를 탈환한 후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제는 덩치가 너무 커버린 NHN에게 코스닥 시장은 작았으리라. 주주들의 요청과 (아마도)내부의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중 11%를 차지하는 공룡이 빠져나간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결국 NHN은 코스닥을 떠났고 코스닥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NHN이 입성하든 말든 별로 아쉬울 것이 없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에는 코스닥의 입장과는 달리 '인터넷회사는 차라리 코스닥에 있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어차피 NHN이 거래소 입성을 하기로 결정했으므로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이를 검토하고 머지 않은 시일내에 NHN이 KOSPI 종목군으로 등재될 것 같다.
이 일이 잘 된 일인지 못 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내 갈길 한치 앞도 못 보는데 어찌 저 거대한 회사의 미래를 안단 말인가. 어쨌든, 인터넷 서비스를 주력으로 먹고 사는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을 한다니 참 놀랍고도 한편으론 기쁜 맘도 감출 수 없다. 나 비록 NHN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지만, 한국 웹에도 희망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그 희망이 NHN 독차지가 되더라도 희망은 희망아닌가.
덧. 거래소와 코스닥을 놓고 봤을때, 아무래도 코스닥시장에 있는 회사들은 곧 망할 회사 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코스닥 주식은 어쩐지 잡주라는 느낌도 강하다. 일단 그런 이미지 쇄신부터 새로 하지 않는 한 우량한 회사의 코스닥 탈주는 앞으로도 없으란 법은 없을 것 같다. 코스닥 입장에서는 이번 일이 매우 아쉽고 허탈하겠지만, 이번일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앞으로는 코스닥 시장이 투기꾼들과 급등락이 반복하는 잡주들의 천국에서 벗어나 건전한 투자의 산실이 되도록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